노력을 타고난다 (간절함, 자기효능감, 성장마인드셋)

 

노력을 타고난다 (간절함, 자기효능감, 성장마인드셋)

저도 처음엔 그냥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학창 시절 새벽 독서실을 드나들며 깨달은 건, 열심히 하는 것과 죽어도 지기 싫어서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목표 앞에서 자꾸 멈추게 되는 분들께 제 경험을 통해 풀어보려 합니다.

간절함 — 1등과 2등을 가르는 진짜 기준

흔히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은 타고난 재능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말이 절반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타고나야 하는 건 재능이 아니라 노력하는 태도와 간절함 그 자체입니다.


스포츠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내재적 동기란 외부의 보상이나 칭찬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욕구와 열망을 뜻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내재적 동기가 강한 사람일수록 역경 앞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출처: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독서실에서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을 때 피곤함보다 먼저 든 감정은 '오늘 이 부분만큼은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조급함에 가까운 간절함이었습니다. 그건 누가 시켜서 생기는 감각이 아니었습니다. 잘하고 싶다는 욕망, 지기 싫다는 오기, 그 두 가지가 뒤섞인 감정이 저를 책상에 붙들어 놓은 거였습니다.


1등과 2, 3등을 가르는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등: 이기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고 믿는 자기 확신
  • 2, 3등: 잘하고 싶지만 "혹시 안 되면"이라는 여지를 남겨두는 태도
  • 결정적 차이: 간절함의 밀도, 즉 패배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절박함의 깊이

이 간절함은 선수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취업 준비든, 사이드 프로젝트든, 저처럼 러닝이든, 목표 앞에서 "이건 무조건 된다"고 믿는 사람과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벌어집니다.

자기효능감 —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만드는 방법

시합은 뛰기 전에 이미 이겨놓고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시합도 안 했는데 어떻게 이긴다는 걸 아느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 말의 본질은 착각이나 자만심이 아니라 자기효능감(Self-Efficacy)에 있습니다. 여기서 자기효능감이란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뜻하며,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활동한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체계화한 개념입니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전략을 수정하며 끝까지 밀어붙이는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출처: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저는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 자기효능감이 거의 바닥이었습니다. 3킬로미터를 채 못 뛰고 멈춰버리면서 '나는 체력이 원래 약한 사람인가 보다'라고 결론 내리려 했습니다. 그때 제가 태도를 바꾼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오늘 뛴 거리를 목표와 비교하는 대신, 어제보다 30초 더 버텼는지만 확인한 것입니다. 그렇게 쌓인 작은 성공들이 "나는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조금씩 만들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대부분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시선을 고정할 때 커집니다. 반대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그 집중이 쌓여 자신감이라는 구조물을 짓게 됩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처럼,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놓고 나머지는 결과에 맡기는 태도가 바로 그 구조물의 기초입니다.

성장마인드셋 — 노력을 습관으로 굳히는 마지막 조건

1년 동안 러닝을 해오면서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꾸준히 달리는 사람과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의 차이는 체력이 아니라 실패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있었습니다.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이 정립한 성장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성장마인드셋이란 능력이나 지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노력과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 체계를 뜻합니다. 반대 개념인 고정마인드셋(Fixed Mindset)을 가진 사람은 실패를 '나는 원래 안 되는 사람'의 증거로 받아들이고, 성장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같은 실패를 '아직 충분히 훈련이 안 된 것'으로 해석합니다.


저는 비가 오는 날 달리기를 빠진 다음 날, 전날의 공백을 죄책감으로 쌓아두지 않고 그냥 오늘 나가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그게 1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실질적인 비결이었습니다. 완벽한 루틴을 고수하려다 한 번 어긋나면 전부 포기하는 패턴, 그게 성장마인드셋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실패 방식입니다.


'노력을 타고난다'는 말이 처음엔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노력 자체를 즐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반복된 작은 선택들이 쌓여 그 사람의 기질처럼 굳어지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짚고 싶습니다. 간절함과 노력을 강조하는 메시지는 자칫 '실패한 건 네가 충분히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 체력, 자원이 다르고, 그 차이를 무시한 채 노력 부족으로만 귀결시키는 건 성과주의적 논리의 함정입니다. 간절함은 스스로에게 향하는 연료여야지, 타인을 향한 심판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어떤 목표 앞에서 자꾸 멈추게 된다면, 오늘 당장 전략을 세우기 전에 한 가지만 먼저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나는 이걸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반드시 된다'고 믿는지. 그 믿음의 밀도가 결국 1년 뒤 여러분의 자리를 결정할 것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bJSFFaWt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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